photography

Channel 247

I had five television sets at home. Three of them were in the living room and two were in the back, one in the bedroom and the other one in the kitchen. By “televisions” I actually mean windows.  The three windows in the living room had the most interesting and varied shows and actors, since they give out on the main boulevard with its constant flow of people and situations.   But I also enjoyed the daily shows in the backyard featuring a more regular cast of actors and private moments.

This kind of programming had a loose schedule and no guarantees that shows would play on time. 
For the most part, it was all silent film and the story lines were pretty much repetitive. However, I started noticing subtle nuances and differences from day to day.  Repetition helped me understand actors’ basic characters; nuance and difference offered me clues into their hidden stories.

Before I knew it I was addicted and fell into the channel 247 day by day and for several months. Sometimes the channel had special seasonal broadcasts such as J’Ouvert, the West Indian American Day Parade at 4 o’clock in the morning; Mister Softy’s ice-cream truck during the summer, or middle-of-the-night backyard parties where illegal tattoo services were offered to ex-convicts who were full of confidence, laughter and loud cursing.

In my teens, I couldn’t help but think that somebody was watching me all the time so I had to act as a main actress in some kind of movie which made me feel self-conscious wherever I went. This might be typical of many other teenagers and it might even play a part in how one creates a sense of self.  I remember when the movie, ‘The Truman Show’ came out in 1998. It opens with the question: “What if you were watched every moment of your life?” It completely matched my imagination. The movie went on to show how Truman would really feel after he realized the truth of his condition. ‘The Truman Show’ brought to an end my life on an imaginary movie set. Which leads me to ask: how different is our behavior when we are conscious of others around us? And what do involuntary actions tell or reveal about us?

There are moments when people are oblivious of others, or simply don’t want to be mindful of anybody other than themselves. These moments happen between things, such as when we are rushing out to work in the morning, taking out the garbage, coming back from the deli with ready-made food, or maybe just sitting on a stoop daydreaming. Since I started watching people that I don’t know anything about - name, relationship, occupation, age, personal history - I have noticed that those moments can be more revealing of their personalities than when they are trying to make a good impression on others.

Leaving home, I sometimes bumped into some of the actors on the street unexpectedly. It was the only time that I got to see them up close and I almost wanted to say hello and thank them for the shows, but I couldn’t.
I hoped they would never realize they had been constantly watched for months and want to escape from my TV set as Truman did.      

When I eventually left the neighborhood, I had to unsubscribe from Channel 247.  

Hye-Ryoung Min

2011

 

Channel 247

 

우리 집에는 다섯 대의 텔레비전이 있습니다. 세대는 거실에, 뒷쪽에 있는 두대중 하나는 침실에, 또 하나는 주방에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 텔레비젼은 집안 곳곳의 창문을 말합니다. 거실에 있는 세개의 창문은 대로를 향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대로 건너편의 여러 집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볼 수 있어, 다양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과 출연진이 있는 방송인셈입니다. 반면 아랫층 뒷뜰과 양쪽 이웃의 뒷뜰을 향해 있는 두 창문에서는 단골 출연진들의 좀 더 진솔하고 개인적인 순간들을 시청 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은 대략의 스케줄이 있기는 하나, 정시에 쇼가 시작된다는 어떠한 보장도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이 방송은 무성영화인 셈이며 스토리 라인은 단순하고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안에서 미세한 차이들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복되는 부분에서 출연진들의 캐릭터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차이점에서는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알아차리기도 전에 매일매일 채널 247에 빠져들었고, 결국 몇달동안 넋을 잃고 텔레비전 앞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떄로는 이 채널에서 계절별 특별 방송을 하기도 했는데, 새벽 4시에 시작하는 서부 인디언 어메리칸 퍼레이드인, J’Ouvert, 한여름밤 동네를 도는 Mister Softy 아이스크림 트럭, 한 쪽 코너에서 불법 타투시술이 이루어지며 스스로의 전적이 자랑스러운 전과자들의 시끄러운 웃음소리와 욕설이 밤새 끊이지 않는 backyard 파티가 그렇습니다.

어릴적, 어디를 가든 누군가 나를 주시하고 있다는 생각, 나는 어떤 영화속 주인공이니 그에 맞게 행동하고 의식해야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건 다른 십대들도 한번쯤 가졌을 어떤 통과의례, 혹은 자아발견을 위한 여정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영화, <트루먼 쇼: The Truman Show>가 개봉을 했습니다. 영화는 이렇게 물으며 시작했습니다. “만약 당신 삶의 일거수 일투족이 누군가에게 보여지고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내가 상상하던 세상을 온전히 담은 것이 바로 이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트루먼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깨닫고 용기를 내어 그 작은 세상의 문을 박차고 나오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나의 상상 속 영화 세트 장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렇게 묻습니다. ‘우리 주위에 있는 것들을 의식하는 순간 우리의 행동은 어떻게 변하는가? 그렇다면 의식하지 않은 우리의 행동은 반대로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가?’

우리가 주위 사람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시간, 혹은 자기자신 이외에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은 순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큰 사건들 사이사이에 숨겨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른 아침 출근길 현관문을 나설때, 쓰레기를 버리러 갈때, 조리된 음식을 구멍가게에서 사오는 길, 현관앞에 내놓은 의자에 앉아 종일 백일몽에 빠져 있을 때가 그렇습니다. 이름도, 나이도, 직업도, 그들 사이의 관계도,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을 관찰하기 시작하면서 깨달은 것은 그들이 누군가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 그 시간의 행동에서 오히려 더 많은 그들의 진실된 모습이 보여진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기대치 않게 나의 채널의 연기자들을 길에서 우연히 마주치기도 합니다. 그 것이 유일하게 그들을 그렇게 가까이 보게되는 순간인 셈인데, 그럴때마다 좋은 연기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은 마음을 눌러 담습니다. 원컨데 그들이 영원히 수달동안 그들의 삶의 일부가 누군가에게 시청당했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를 바랍니다.

민혜령

2011